鋪道
2007/04/04 21:12어깨뼈
사람의 몸에서 가장 정신적인 곳이 어디냐고 누군가 물은 적이 있지.
그때 나는 어깨라고 대답했어. 쓸쓸한 사람은 어깨만 보면 알 수 있잖아.
긴장하면 딱딱하게 굳고 두려우면 움츠러들고 당당할 때면 활짝 넓어지는 게 어깨지.
당신을 만나기 전, 목덜미와 어깨 사이가 쪼개질 듯 저려올 때면,
내 손으로 그 자리를 짚어 주무르면서 생각하곤 했어.
이 손이 햇빛이었으면 나직한 오월의 바람소리였으면.
처음으로 당신과 나란히 포도(鋪道)를 걸을 때였지.
길이 갑자기 좁아져서 우리 상반신이 바싹 가까워졌지. 기억나?
당신의 마른 어깨와 내 마른 어깨가 부딪친 순간.
외로운 흰 뼈들이 달그랑 먼 풍경(風磬)소리를 낸 순간.
韓江 소설 '아홉 개의 이야기' 중에서
무척이나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공감했기 때문에 더 더욱 씁쓸해지기만 했고.
.
언제부터인가 표정 없는 그 어떤 감정에도 반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가는것.
소통의 부재와 오해 그리고 늘 그런 걱정과 대책없는 긴장감들.
.
가장 최근 언제 크게 웃어 보았는지 생각해보다가 이내 그만두었다.
웃은 일이 없었다는것.
표정은 굳어가고 시선은 차가워져만 간다.
.
대전이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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