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단막
2008/04/29 15:04이태곤.감독인터뷰中
인간과 사회의 ‘이면’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는
그 동안 작품 속에서 꾸준히 드러났던 것 같다.
고시생들의 삶을 그린 <베스트 극장>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랑’도 그랬고
<12월의 열대야>에서도
상류층의 허위성을 통렬하게 보여주었다.
이태곤 :
사실 드라마 감독이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기자가 되고 싶어서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는데
신문을 볼 때마다 기자들에게 배신감을 많이 느꼈다.
그러다 대학교 1,2학년 때 보게 된
MBC 드라마가
황인뢰 감독의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장수봉 감독의 <마당 깊은 집>,
김종학 감독의 <여명의 눈동자>,
그리고 <베스트셀러 극장>에서
이관희 감독의 ‘강’ 같은 작품이었다.
그 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고,
드라마 감독은 욕심 낼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됐고,
소수의 사람들이라도 내 드라마에 대해 애정을 가져주니까
그걸 해야 하는 것 같다.
드라마 하면서 정말 행복했던 게
2000년에 <아줌마> 공동연출 했을 때다.
재미있으면서도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그동안
<12월의 열대야>, <변호사들>, <내마스>로
지극히 성격이 다른 미니시리즈들을 연출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이태곤 :
정말 데굴데굴 구르도록 웃긴 코미디를 한 번 해보고 싶다.
장르로는 코믹물 아니면 풍자물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사실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연속극에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단막극들이 없어진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
영화도 좋지만 TV 단막극을 하던 때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단막극 전문 감독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어쨌든 <베스트 극장>이 부활한다면 한 작품 꼭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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