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무리.
2007/03/27 23:36[adsense1]
| P.265 "처음에는 거의 증세를 못 느끼지.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의욕을 잃어버려. 재미있는 일이 없고 지루하기 짝이 없게 되는 거야. 게다가 이 무기력은 사라지기는커녕 딱 버티고서는 점점 커져 가지. 날이 가고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져, 기분이 차츰 나빠지고 마음은 점점 비어가고, 자신과 세상에 대해서 점점 불만스러워하는 거야. 그러는 동안에 이런 감정조차 서서히 사라지고 결국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돼. 완전히 냉담해져서 회색이 되는 거야. 온 세상이 그에겐 낯설고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이 느껴지게 돼. 화낼 것도 감격할 것도 없어져. 기뻐할 줄도 슬퍼할 줄도 모르게 되고, 웃는 것과 우는 것도 잊어버리는 거야. 그렇게 되면 그의 마음은 싸늘해지고 그 어떤 것도 사랑할 수가 없게 되지. 이 정도까지 증세가 악화되면 그 병은 이미 치료할 수 없게 돼. 회복할 길이 없는 거지. 그리고 다만 공허한 잿빛 얼굴로 떠돌아 다니는 거야. 회색사나이들과 똑같이 되어버리는 거지. 그렇게 되면 그도 회색 무리가 되는 셈이란다. 미카엘 엔더作 모모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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